전체공개   어머니의 개 자식
글쓴이 섬진강차돌 조회 129 조회 날짜 19-08-07 19:02



저녁밥을 먹고 난 후, 아이들이 보이지 않아 동네 놀이터로 갑니다.

놀이터에도 아이들은 없고 ... 다시 마을을 돌아보니 

가로등 아래에 돌돌이 앉아 강아지 한 마리와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뉘집 개여?"

"몰라? 그냥 전봇대 뒤에 숨어 있었어"

한 시간여는 놀았다고 ... 어른들이 지나갈땐 쪼그리고 있었는데 셋째딸을 보자마자 튀어 나왔다고

"쫌만 더 놀다가 개 주인 오면 집에 들 와라이~" 


그렇게 나는 집으로 돌아와 막걸리 삼매경 

"개 주인 완냐?"

"아니, 엄마가 그냥 가자고 해서 ... 어떤 아저씨한테 맡기고 왔어 ..."

토라진 아이들의 표정으로 지 어미가 놔두고 가자 했을것은 뻔한 스토리 인데 ...


"아저씨? 아까 삽들고 있던 아저씨?"

고향 어르신들 모르는 분 하나 없다고 자부 한 내가 처음 본 아저씨 

마누라 한테 나무람을 주고 자전거를 챙겨 부랴 부랴 돌아보니 

고개를 푹 쳐박고 따라가는 강아지와 삽을 도로에 끌다, 탕탕 치며 깜깜한 다리 쪽으로 가고 있는 아저씨 


"어르신~ 그 개새끼 내가 데꼬가믄 안되겄써라?"

말 한마디 없이 째려 보는데 ... 어느새 강아지는 내 발밑에 들어와 꼬리를 흔들고 

개의 선택(?)으로 싸울일도 없이 페달을 밟으니 쫄래쫄래~

거실 문앞에 놔뒀더니 문열라고 낑낑 대는넘 거실로 들이고 ... 




"야 갖다 버려라 ~ 느 엄마가 보믄 더 갖다 버릴라고 헐것이다"

아침에 개를 보신 아부지의 반응은 역시나 

"키우믄 안되 겄써라? 사료랑 사다 놀텡께 밥허고 물만 주쇼 ... 글다 집 나가믄 놥뚜고라~"

"아이 난 모린다 ~ 느그 엄마가 틀림없이 갖다 버린다이~"

그 말씀은 아부지가 버릴일은 드물다 라는 다른 표현 ... ?


이번 휴가가 별로였던 이유는 엄니가 전동차 배운다고 하시다가 꼬랑창으로 빠지셔 갈비가 세대 나가신 ...

먼저 귀향한 제수씨와 나중에 마누라가 번갈아 근 열흘 동안 아부지 밥 수발 든거 

엄니가 해준 반찬이 없다는거 ...


"엄니, 내가 개를 한 마리 줏어다 놨는디 ...버릴꺼요?"

"아이 그릉거 못 켜 이누마 ~"

"손바닥 만해 가꼬 주인도 못 찾고, 젖은 뗐는가 사료는 잘묵어 ... 사료 한달치 넘응께 밥만 주쇼"

옥신 각신 ~~ 설레발 동만발 ~~ 치며

"글믄 추석때 까지만 봐준다이 ~ 더는 못봐준게 그리알어라이~"


긴듯 짧은듯한 5일의 휴가는 어? 벌써? 

거실에 쪼그리고 앉아 일일이 헤어짐의 인사를 받은 강아지의 처량한 눈빛을 뒤로 

"아부지, 엄니가 추석때까진 봐준다 허셨씅게 쟈 사료랑 골목길 똥싸는 산책, 한번씩만 시켜 주세요이~

마당에단 안 싸드만요 ~"

"느그 엄마가 키워준다고 했다고?"

"예~"



집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아이들과 마누라의 시선을 모아모아

"엄니 퇴원 허셨는갑쏘?"

"이~ 의사가 가도 된다고 글드라 ... 아이구 답답해 죽는줄 알았다야~"

"어찌요?"

"괜차네 ... 큰 일은 못혀도 속은 시원허다"

"아니 개 말요~ㅋ"

"어서 겁나 이쁜넘을 줏어다 놘냐~? (넘 아니고 년이요 ~엄니) 주인 없쓰끄나? 

나만 보믄 꼬리 살래 살래 침서 드러눕고 막 근디, 느그 아부지 보믄 꼬리 말고 살살 피헌다 ~

밖에다 내 놨더니 더운가 문을 발로 차고 낑낑 거리서 지금 거실에 뒀는디 ... 시원헝가 또 잔다 

방에는 들오도 안허고 꼭 발 따끈데서(발판)만 누워 있는거시 착허고 이쁘다 ~"


엄지를 척 치켜 올리니 아이들과 마누라가 "이예 이예~~~" 소리없는 함성을 지른다 

내가 그랬자네라 ...

멀리서 안부 전화나 가끔 넣는 자식보다 가까운데서 꼬리치고 심심 안허게 놀아주는 개새끼가 더 나을 꺼라고~

"할머니 ~~ 개이름은 코코야 코코~ 할머니 잘 키워야대요~"

아들의 한번 더 쐐기 박는 통화를 마치고 ... 


여동생 안부 물으러 전화를 더 자주 해야 될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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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복순맘 의 댓글

복순맘 @ 620035 620037 날짜
0 0
아~~~~~~개다  1  ㅋ

섬진강차돌 의 댓글의 댓글

섬진강차돌 @ 620037 620038 날짜
0 0
저요????????? ㅋㅋㅋ

복순맘 의 댓글

복순맘 @ 620035 620042 날짜
0 0
코코야 안녕 ㅋ

복순맘 의 댓글

복순맘 @ 620035 620043 날짜
1 0
코코는 행복시작이다 ~~~^^
유기견 보호소 마다 불쌍한  유기견들이 넘쳐 나서........강쥐  중성화 수술 좀 시켜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ㅋ
모기땜에 4월부터  모기 있을때까지 사상충약을 먹여야 심장사상충이란 병이 안걸린답니다
멍멍이들은 다  한달에 한번씩 사상충 약을 먹입니다

감사합니다 ~~~~~^^

섬진강차돌 의 댓글의 댓글

섬진강차돌 @ 620043 620047 날짜
0 0
사상충약 어서사요???

복순맘 의 댓글

복순맘 @ 620035 620052 날짜
1 0
동물 병원이나 인터넷에 파라여 ㅎ ㅎ
약을 잘 안  먹으니까 고기나 좋아하는 음식에 섞어 주면 잘 먹어요 ㅋ

애완견은 아기때부터 일년에 한번씩 동물병원에서 여러가지 예방접종을 합니다
집에서 예방접종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코코의 건강과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서 인터넷에 예방접종  검색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죄송ㅋ

요를레잇힝2 의 댓글

요를레잇힝2 @ 620035 620058 날짜
0 0

소새이 의 댓글

소새이 @ 620035 620067 날짜
0 0
음....평소에도 글케 느끼긴 햇썻지만,,역쒸,,,개자식 맞군요~:::/푸른소금밭 /~~~ㅋㅋㅋㅋ~~~~~

wjdtjr530 의 댓글

wjdtjr530 @ 620035 620103 날짜
0 0
삽자루 아저씨한테서 강아지 데리고 올때 삽자루 친구들 10여명과 난투끝내 데리고 온거 맞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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