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번은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가 출연했는데
그 아이를 방 안에 혼자 두고 앞에 거울을 하나 갖다 놨다.
그리고 방문 밖에서 아이에게 질문을 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누군가 있다는 의식을 심어주어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도 그 비친 모습이 자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전에도 이 얘기를 쓴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얘기는 우리의 무의식과 연관된 얘기 같다.
무의식은 의식이 아니므로 평소에는 까먹고 있어야 맞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까먹고 있어야 할 것을 까먹지 못하고 의식에 계속 갖고 있다면
그건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다.......
무의식은 깨끗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욕할 수도, 자신을 저주할 수도 있어서
의식에 띄우기엔 스스로 너무 부담이 클 수도 있다.
내가 이 얘기를 또 쓰는 이유는
지금 나의 처해진 상황이 그렇기 때문이다.
까먹고 있을 일을 기억하고 있으니 맘이 괴롭다.
나의 무의식은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무의식은 그 상대방에게 말로 할 수 없다.
그럼 바로 싸움이 날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 비방, 욕 등을 나의 무의식은 데리고 다닌다.
나의 지금 상태가 이렇다는 것은 내 앞에 거울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 거울 안에는 나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해야 하는데 진실을 말하니 의식이 되고 의식에 기억된다.
까먹을 일을 까먹지 못한다.
내가 너무 좋게, 두리뭉실하게 얘기해서 일까?
그 띠발년은 계속 나를 지켜본다.
나의 생각을 공유한다.
나는 누가 나를 지켜본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방 안에서 혼자 거울을 보고 있는 것과 같다.
아마 내가 너무 두리뭉실하게 얘기해서 일 것이다.
내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나고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고
마음이 괴로운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그러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표현해야 한다.
이 띠발년아, 그만 해라.....
너가 내 생각을, 내 바닥을 알아서 뭐 할라 그러냐?
그런다고 그게 너 생각처럼 그게 나를 더 알아가는 과정이냐?
착각하지 마라......
사람을 알아간다는 게 그런 거냐?
좋은 말로 할 때 알아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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