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필터가 생겼다.
보고싶은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해도 꺼려지는 마음......
온갖 감정이 얽힌 그 친구를 생각하면 이건 보고싶은게 아닐거야 결론내린다.
그리고 전화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흐려진다......
내 이기적인 생각과 현실적 잔소리를 생각하면 이건 가식일꺼야 결론내린다.
그리고 마음조차 편하게 해드리지 못한다.
살아갈수록 언젠가부터 생긴 필터에 먼지가 끼는지..... 더 많은 것들이 걸러진다.
이 상태로 놔두면 더 이상 내가 내가 아닐 것 같은 생각까지 들만큼 상태가 더욱 나빠진다.
방법은 딱 하나..... 다.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끼웠던 필터를 벗어던지는 것 뿐이다.
그러면 나는 아플 것이다.
나를 아프게 하는 원색적 공격이 피부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죽어가는 나에게, 이제 아픔을 느낄 힘조차 없는 나에게
필요한 건 필터를 벗어던지고
피부로 아픔을 느끼며 사는
반쪽짜리 인생뿐이 없다.
그 상처에 쓰리고 아프겠지만
연고 발라가며 쓰린 아픔을 살아있음이라 생각하며
살 수 밖에 없겠지.......
혹시 그러다 연고가 좋아 다 낫게 되면
친구를, 부모님을 힘껏 안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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