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공개   내 것은 무엇인가?
글쓴이 포카안함 조회 760 조회 날짜 20-03-09 21:24

요새 슬럼프에 빠졌다. 공부 한다고 회사를 그만 두었지만 공부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꿈결이었다. 잠이 깰때 쯤 과거에 내가 잘못했던 일이 생각나서

악몽 비슷하게 꾸며 그 때 내가 왜 병신같이 행동했을까? 하는 거였다.

또 하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 내가 기저귀 갈아주던 조카들이 이제 대학생인데

곧 졸업하고 취직하고 나보다 돈도 많이 벌고, 결혼한다고 하고.... 그럼 내 입장이 뭐가 될까?

하는 그런 류의.......


다 내 자존심이 걸린 문제들이었다...... 난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꿈결을 헤맸지만

슬럼프에만 빠지고 말았다. 아,,,, 이렇게 해서 내 자존심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구나......


내 자존심은 내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것은 무엇일까?


과거 내가 했던 잘못들....... 은 다 내 배를 불리기 위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지탄을 받았다. 나를 높이려, 내 자존심을 높히려 했지만

후회가 남는 일들만 생겨났다.


그럼 내 친구들은 내 것일까?

소중하게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나를 기분 상하게 하면 내 마음속에서 배제되는 친구들.... 스스로에 의해....

부모님은 내 것일까?

잘 해 주시는데도 서운하게 할 때면 가슴에서 멀어지는 부모님.... 능력없는 부모님 탓.....\

내 나라는 내 것일까? 이 지구는 내 것일까?......

생각을 확장해봐도 내 것은 없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기분 상태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이제 범위를 좁혀보자......

내 자존심은 내 것일까? 뭔데 그렇게 지키려하고,,, 그것 때문에 마음 아파 하나?

내 재산은? 내 목숨은? 결혼은 안했지만 만약 했다면 내 처는? 내 자식은?


범위를 좁혀보면 내 것일 것 같지만 확신이 없다.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면 느낀 거 한 가지는 내 자존심을 그렇게 부여잡지 않아도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진짜 내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덧붙이면 재미가 없겠지만

나는 나를 만든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잎사귀가 생긴 것이 신기하듯 나도 신기하다.

그런 신이 나와 상관을 할지, 버려둘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신기하게 만든 나에게

어떤 의미와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음을 느낀다.


예수님의 것은 무엇이었을까?

병자를 고치고 제자를 삼고 하나님을 믿었지만

십자가까지만 보면 예수님의 것은 없었다. 모두 예수님을 버렸다.

나중의 신비로운 부활은 잘 믿지 못하겠지만

예수님의 자존심은 말없이 십자가를 질 때 하나님마저 자신을 버렸을 때 끝났다.

하지만 우리가 예수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 버려진 자존심을 스스로 받아들이신 모습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그냥 허무하게 죽었다 하겠지만

자신의 버림은 받아들였다는 것 만으로도

내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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